COVID-19로 전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2020년의 4월 1일, Google이 올해 만큼은 만우절 장난을 하지 않겠다고 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소중한 지금, Google이 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란 생각과 함께, 불현듯 HLD는 만우절을 맞아 모두 잠시 웃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이 기회에 그동안 게을리했던 '소통'을 시작하자 마음 먹었습니다.
(만우절 기념으로 홈페이지 첫 장을 장식했던 HLD Express 버전)
HLD는 우연히도 이니셜이 같은 두 사람이 함께 창업하면서 비교적 쉽게 합의에 이른 이름으로, 시작부터 HDL (High Density Lipoprotein: 고밀도지단백질) 또는 DHL (Dalsey, Hillblom and Lynn: 세계적 종합물류회사)로 종종 잘못 불리기도 했습니다. 조경계의 착한 지방 또는 조경계의 퀵서비스도 나쁘진 않지만, 언젠가는 우리 이름 HLD도 HDL, DHL처럼 자연스러운 고유명사가 되게 해보자고 회사를 시작한지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HLD는 만우절 기념으로 DHL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Excellence. Simply delivered”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우리에게도 절묘하게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 무슨 일을 하든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임하는 HLD 디자이너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젠가 사진, 그리고 농담처럼 던진 진심: Every move counts.
HLD의 공식 로고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Arial Black)로 굵게 HLD를 쓰고, 그 아래 우리의 사명인 advocacy & innovation by design을 적습니다. 주창과 혁신, 동등하게 야심찬 이 두 목표를 로고에 넣게 된 것은 생각보다 우연하고 사소한 계기였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설계로 사회의 변화를 꾀하고, 변화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을 설계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지성의 집단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Every move counts' (하나 하나의 시도가 모두 의미있다)는 말은, HLD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주창과 혁신이라는 사명을 작고 소박하게나마 늘 시도하는 우리의 다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짐이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뼈를 깎는 고통, 조롱을 이겨내는 평정심, 당장의 이득에 유혹당하지 않는 강인함, 그리고 무엇보다 응원과 비판의 목소리를 균형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오늘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발견합니다. 그래서 인스턴트 이미지에 다 담기지 않는 HLD의 목소리를 글로 전달하는 HLD blog를 시작합니다. HLD blog의 필자는 HLD 또는 HLD의 디자이너로, 이미 출판 또는 연재되었던 글을 포함해, 함께 나누고 싶은 담론, 우리만 알기 아까운 이야기들, 독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들을 주기적으로 게재하려고 합니다.
HLD blog 기대해주세요.